도둑들 줄거리
시작은 미술관을 터는 도둑들로 막을 연다. 오랜 기간 공들여 미술관 관장을 꼬시는데 성공한 '예니콜'(전지현)은 관장에게 장모님인 '씹던껌'(김해숙) 소개시켜주고 관장은 씹던껌과 함께 미술 창고로 향한다. 그 사이 예니콜은 대기하고 있던 뽀빠이(이정재), 잠파노(김수현)과 화려하고 능숙한 기술로 관장의 미술품을 멋지게 훔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들은 뽀빠이의 예전 파트너였던 마카오박(김윤석)에게 홍콩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듣게 되는데, 그 계획은 바로 세계 최고 보물인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것. 기존 맴버들에 새로운 손님, 금고털이인 '팹시'(김혜수)가 출소하여 합류하고 이들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홍콩으로 향한다. 이들은 홍콩에서 4인조 도둑들과 합류한다. 첸, 앤드류, 쥴리, 조니였다. 마카오박은 자신이 세운 계획을 도둑들에게 지시하고 이들은 곧 인생을 건 도둑질을 위해 움직인다. 그러나 마카오박에게 배신을 당한 과거가 있던 팹시와 뽀빠이, 팀보다 개인의 이익을 더 챙기는 예니콜, 그런 예니콜을 좋아하는 잠파노, 어딘지 속을 알 수 없는 마카오박과 그런 한국 도둑들을 믿지 않는 홍콩 도둑들, 심지어 경찰 스파이까지. 보석을 훔치기 위해 모였지만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10인의 도둑들은 인생 최대의 도둑질을 한다. 오해와 배신, 볼거리 가득한 액션과 가슴아픈 로맨스가 함께하는 영화 도둑들이다.
도둑들 등장인물
도둑들의 캐스팅은 화려하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마카오박 역에는 '타짜', '추격자', '황해', '노량' 등의 영화로 오래 전부터 이름을 알린 연기의 신 김윤석이 등장한다. 톡 쏘는 매력으로 못 터는 금고가 없는 금고털이 '팹시'역에는 김혜수가 등장한다. 출소하며 예니콜과 나눈 대화는 아직도 많은 밈을 생산하며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검은 속을 가지고 배신과 모략을 꾸미는 뽀빠이 역에는 '이정재'가 등장한다. 어찌보면 극중 가장 치사한 인물임에도 도둑들이라는 영화의 설정 때문인지 그저 섹시한 중년 오빠로 기억된다. 줄타는 도둑 예니콜 역에는 '전지현'이 등장한다. 도둑들에서 가장 매력이 있었던 배역이 아닌가 싶다. '가끔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어마어마한 썅년', 아파트 탈출 샤워씬 등의 역대급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남겼다. 꿈을 잘못 산 비운의 씹던껌 역에는 배우 '김해숙'이 캐스팅되었다. 이후 첸 역의 배우 '임달화'와의 러브라인이 그려진다. 또 예니콜을 짝사랑하는 순정남 잠파노 역에는 배우 '김수현'이 등장한다. 스파이 경찰 줄리 역에는 배우 '이신제'가, 조니 역에는 '증국상' 배우가 등장한다. 앤드류 역에는 배우 '오달수'가 캐스팅되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외에도 반장 역의 '주진모', 보물 주인 웨이홍 역의 '기국서', 카지노 지배인 역의 '최덕문', 카지노 사모님 역의 '채국희', 티파니 역의 '예수정', 애꾸눈깔 역의 '최진호'가 있다. 또 미술관장 역으로 특별출연한 배우 '신하균'이 있다.
도둑들 총평
2012년 개봉한 영화인 도둑들은 관객수 1,298만명을 동원한 대한민국 역대급 흥행영화이다. 개봉한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명절 특선 영화로 브라운관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도둑들의 명장면과 명대사는 아직도 밈, 짤 등으로 회자된다. 필자는 도둑들을 참 좋아한다. 탄탄한 줄거리와 떡밥회수, 부드러운 전개와 어색하지 않은 연출까지 보는 내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명작이다. '씹던 껌'이 '예니콜'에게 꿈을 사고, 이후 죽기 직전 '꿈을 잘못 샀다'고 하는 장면은 참 잘 만든 복선이 아닐까 싶다. 극중 배우들의 연기또한 일품이다.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는 대사들을 매력있게 끌어낸다. '예니콜'이 최대 수혜자가 아닐까 싶은데,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매력을 100% 발산하는 캐릭터이다. 영화 초반의 미술관 씬과 영화 후반의 아파트 탈출 샤워씬은 배우 전지현의 매력을 완벽한 수미상관의 구조로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캐릭터성이 강하지 않은 배우들도 존재한다. 극중 '잠파노'는 예니콜을 짝사랑하는 풋풋한 남자 캐릭터였다. 배우 김수현은 이 잠파노 캐릭터를 담백하면서 아주 매력있게 풀어냈다. 도둑들은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과 평범한 인물의 적절한 조화로 대사와 연출이 보는 내내 편안한 작품이었다. 이 매력이 어쩌면 도둑들을 1298만이라는 흥행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이번 설에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한다.